전통건축용어

20-1. 장엄 장식에 대하여

모호한이 2023. 8. 27. 15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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▶ 장엄장식은 치장하고 장식하는 것으로 건축물이 어떤 의미나 상징성을 갖도록 해줌

▷ 사람마다 이름이 있듯이 한국건축은 건물마다 이름이 있음

▷ 이름에는 집 전체를 부르는 택호가 있고 다시 건물별로 당호가 있음

▷ 택호는 집주인의 성향을 반영하며 당호는 건물의 쓰임을 반영하고 있음

▷ 건물마다 이름을 부여하면 무생물체가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은 느낌을 줌

▷ 또 한국건축은 많은 상징성들이 있음

▷ 건축조각과 무늬장식을 통해 당시 추구했던 장수, 행복, 번영, 윤택을 이루려 했으며집안으로 들어오는 좋지 않은 기운과 액을 막아보려 했음

▷ 이를 표현하기 위해 건축물에는 각종 문양과 장식들이 베풀어졌는데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문양을 비롯해 동식물문양, 문자문양 등으로 다양함

▷ 이러한 문양들은 어린이들의 심성도야와 천리를 깨우치게 하는데도 역할을 했음

▷ 이와 같이 건축물에 사용된 장엄장식은 건축물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고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함

닫집

- 보궁형닫집_용주사 대웅보전 -
-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발췌 -

▶ 불전이나 궁궐 정전에 들어가면 불단이나 어좌 위에 작은 집 모형이 있는데 이를 닫집이라고 부름

▷ 한자로는 당가라고 쓴다. '닫'은 '따로'라는 옛말이므로 '따로 지어놓은 집'이란 의미를 갖고 있음

▷ 부처님을 중앙에 모셨던 고대 불전에서는 금당이 부처님 집이었으므로 닫집이 필요 없었음

▷ 그러나 예불공간이 차츰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 불단이 뒤로 밀리면서 송구스런 마음에 별도로 부처님 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닫집이라고 짐작됨

▷ 닫집은 불국정토의 궁전을 가리키는 적멸궁(석가), 칠보궁(아미타), 만월궁(약사) 등을 상징함

▷ 닫집은 모양에 따라 보궁형, 운궁형, 보래형이 있음

▷ 보궁형은 공포를 짜올려 건물처럼 만든 화려한 닫집으로 가장 많음

▷ 공포 아래에는 짧은 기둥이 달려 있는데 이를 헛기둥이라고 함

▷ 운궁형은 앞쪽에 장식판재인 염우판이나 적첩판 만을 건너지르고 안쪽에 구름, 용, 봉, 비천 등으로 장식한 천장을 말함

▷ 대표적으로 개심사 대웅전, 봉선사 금당에서 볼 수 있음

▷ 보개형은 천장 일부를 감실처럼 속으로 밀어 넣은 형태인데 고대 불전에서 많이 보임

▷ 대표적으로 무위사 극락전과 봉정사 대웅전에서 볼 수 있음

▷ 보개형은 닫집이라기보다는 보개천장으로 불러 천장의 한 종류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음

어탑

- 어탑_창경궁 인정전 -
-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발췌 -

▶ 불전에 불단이 있는 것처럼 궁궐 정전에는 임금이 앉는 자리에 단을 높여 놓은 시설이 있는데 이를 어탑이라고 함

▷ 보통 사람 키 정도의 높이이고 앞쪽과 좌우에 계단을 두었음

▷ 나무로 만들며 수미좌형식으로 조각이 화려하고 난간이 설치되어 있음

▷ 어탑 뒤에는 닫집이 설치되며 불단에서 부처 뒤에 후불탱화가 있는 것처럼 어탑 뒤에는 등받이 모양으로 만든 곡병이 있고 곡병 뒤로는 다섯 산봉우리와 해와 달이 그려진 오봉산병풍이 있음

▷ 오봉은 오행사상으로부터 발생한 오악사상의 표현이며 천지를 뜻함

▷ 하늘로부터 왕권을 받았다는 왕권의 권위를 표현한 것이며 간략하게 오봉병이라고도 함

사자

- 사자_구례 화엄사 -

▶ 사자는 인도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불교를 통해 한국까지 전해졌음

▷ 인도에서는 기원전 석주 위에 네 마리의 사자가 올라가 있는 아쇼카 석주 유적에서 볼 수 있으며 힌두교나 불교 신전의 주전 출입문 양쪽에 놓임

▷ 사자는 부처 및 왕권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함

▷ 부처의 설법을 사자후로 비유하는 것도 부처님이 설법할 때 보살은 정진하고, 도를 벗어난 악귀들은 도망간다는 의미가 있음

▷ 또 사자심이란 사자가 백수 중에서 가장 강하고 겁이 없는 것처럼 불심도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남을 의미함

▷ 한국에서는 분황사 모전석탑, 불국사 다보탑처럼 기단 모서리에 네 마리의 사자를 놓은 것과 석탑을 네 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사사자석탑, 석등을 두 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쌍사자적등과 같은 유적을 볼 수 있음

▷ 승주 송광사 일주문 양 옆에는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생각하는 사자상도 볼 수 있음

▷ 이는 미물인 사자도 사유하고 있는데 뭇 중생들이 생각 없이 오가는 것을 질타하는 경고의 메시지가 있음

▷ 불교와 관계는 없지만 경주 괘릉에는 능앞을 지키는 사자상이 문무인석과 함께 놓여있음

▷ 하지만 대개의 사자는 부처의 화신으로서 그 권위와 위엄을 믿지 않는 악마와 악행을 통제하는 역할을 함

 

 

- 참고 문헌 :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(김왕직)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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