▶ 지붕은 눈비를 막아주고 뜨거운 태양열을 차단하여 내부에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보호막 역할을 함
▷ 한국전통건축의 지붕은 평지붕이 없는데, 이는 비가 많고 빗물을 빨리 배수시켜야 하기 때문임
▷ 또 처마를 많이 빼 그늘을 만들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함
▷ 지붕은 매우 크고 육중하며 전체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
▷ 그래서 지붕의 조형성은 기능 못지않게 한국건축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
▶ 한국건축 지붕은 초가지붕, 기와지붕과 관계없이 곡선이 많이 사용되는데 육중한 지붕 느낌을 보다 가볍고 동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함
▷ 초가지붕은 뒷산의 모양을 닮아 어울리도록 하고 기와지붕의 곡선은 현수선을 따와 학이 날갯짓 하는 동적 아름다움을 줌
▷ 또 지붕면의 곡선은 사선으로 처리한 것보다 가속력을 주어 빗물을 보다 빨리 배수하는 기능적인 것도 있음
▶ 한국건축의 지붕은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이 압도적으로 많음
▷ 서민들의 살림집은 초가지붕이고 궁궐과 양반집은 기와지붕 이었는데 문화재로 지정된 대부분이 양반집이다 보니 기와지붕이 남아있음
▶ 강원도 산간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판재로 켜 지붕에 올린 너와 지붕이 있으며 굴피나무껍질을 벗겨 올린 굴피지붕도 있음
1. 지붕의 종류
맞배지붕
▶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임
▷ 마치 책을 엎어놓은 것과 같은 형태이며, 간단하고 만들기 쉬워 가장 먼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됨
▷ 주심포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, 수덕사 대웅전, 강릉 객사문, 부석사 조사당,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, 무위사 극락전, 도갑사 해탈문 등이 모두 맞배지붕임
→ 맞배지붕의 구성은 간단하나 측면지붕을 많이 빼주지 않으면 비바람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음
→ 그래서 5포 이상의 포식 건축이 유행하는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측면에도 지붕이 있는 팔작지붕이 성행하였음
→ 주요 정전은 팔작으로 하고 행랑채나, 회랑, 부속 채 등 규모가 크지 않거나 길고 측면 단칸인 건물에서 맞배지붕을 즐겨 썼으며 사당은 규모와 포의 종류와 관계없이 맞배지붕을 즐겨 썼음
→ 조선시대 맞배지붕이 고려시대와 다른 점은 측면에 풍판을 달아 비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임
우진각 지붕
▶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있고 용마루와 추녀마루로 구성된 지붕임
▷ 전후 지붕면은 사다리꼴이고 양측 지붕면은 삼각형이며, 원초적인 지붕 형태로 원시 움집에서부터 사용되었음
▷ 초가집 대부분이 우진각지붕이며 기와집 중에서도 살림집 안채는 우진각집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사찰이나 궁궐 등의 권위건축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음
▷ 다만 조선시대 숭례문과 흥인지문, 수원 화성의 장안문과 팔달문 등 성곽의 문루나 해인사 장경판전 등의 특수건물에서만 볼 수 있음
▷ 따라서 건위 건축에서는 팔작지붕을 으뜸으로 사용하고 우진각은 살림집이나 성곽 등 특수용도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음
▷ 그러나 중국에서는 권위건축에서도 널리 사용되어 우리와 상황이 다름을 알 수 있음
▷ 주로 당 · 송 · 요 · 금대에 건립된 산시성 우타이산의 포광스 대전, 산화스 대웅보전, 화옌스 대웅보전, 광성스 비로전 등과 융웨궁 용호전 및 삼청전, 즈진청 등과 같이 사찰과 궁궐의 규모가 큰 정전에서 주로 우진각 지붕을 채용하고 팔작지붕은 부속건물에서 사용했음
▷ 따라서 중국은 우진각 지붕이 위계가 높은 지붕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와 다른 점
▷ 특수한 형태로 평면 모양에 따라 부채꼴 모양을 한 우진각 지붕을 창덕궁 관람정에서 볼 수 있음
- 참고 문헌 :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(김왕직)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