▶ 지붕 가구는 서까래 이상으로 지붕 형태를 결정하는 가구 부분을 가리킴
▷ 한국건축은 입면 비례로 볼 때 지붕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큼
☞ 그래서 지붕 형태를 결정하는 지붕 가구에 구조적, 미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함
▷ 지붕 가구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부재는 서까래이며 서까래는 도리 위에 올라감
☞ 서까래는 기와를 받는 구조적인 역할도 하지만 배수를 위한 기울기와 일조를 조절하기 위한 내밀기도 중요함
▷ 이때 배수를 위한 기울기를 지붕물매라고 하며 서까래가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처마라고 함
☞ 한국에서는 여름에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할 목적으로 처마를 많이 뺌
☞ 처마를 많이 빼면 자칫 건물 안이 어두울 수 있기 때문에 처마 부분에 걸리는 장연(긴 서까래)은 기울기를 급하게 주지 않음
☞ 즉 장연은 1 : 0.4-0.5 정도의 기울기를 갖지만 단연(짧은 서까래)은 1 : 1 정도로 급하게 함
▷ 따라서 지붕 가구는 아름다움 이외에 쾌적함을 위한 환경적 배려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음
처마
▶ 처마는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온 부분을 통칭해 부르는 명칭
▷ 처마 깊이는 건물 규모나 채광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대개 기둥뿌리에서 처마 끝을 연결하는 내각이 28~33도 정도를 이루도록 함
▷ 처마의 평균 내밀기는 2.3m 정도이므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음
☞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는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함이며 태양의 남중고도와 관련이 있음
▷ 조선시대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를 보면 처마 끝에 소나무 가지로 덧달아 낸 송첨이라는 차양칸이 보임
☞ 송첨을 덧달아내면 시원하기도 하지만 집안 전체에 소나무의 청향이 퍼져 사람의 기분을 맑게 했음
☞ 송첨은 고려시대에도 사용될 정도로 양반들이 선호했던 것이며 처마를 깊이 빼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케 함
▷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깊이 빼는 데 한계가 있어서 서까래 끝에 방형 단면의 부연이라고 하는 짧은 서까래를 덧붙이기도 함
▷ 부연이 있는 처마를 겹처마라 하고 부연 없이 서까래로만 구성된 처마를 홑처마라고 함
☞ 부연은 처마를 깊이 빼는 이외에 장식적인 효과도 있어서 건물의 격을 높이고자 할 때 달았음
☞ 대부분 정전에는 부연이 있고 부속 채에는 건물이 커도 부연을 달지 않는 경우가 많음
☞ 경제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전면만 부연을 달고 후면은 달지 않는 경우도 있음
▷ 한국에서는 부연의 유무에 따라서 겹처마와 홑처마로 구분하고 있으나 중국의 중첨, 일본의 이헌이라는 것은 지붕이 이중으로 걸린 경우를 가리킴
☞ 따라서 한국과 개념 차이가 있는데 원래 한국의 겹처마라는 개념도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됨
추녀와 사래
▶ 추녀는 지붕 모서리에서 45도 방향으로 걸린 방형 단면 부재
▷ 팔작지붕이나 우진각지붕에는 추녀가 있지만 맞배지붕에는 추녀가 없음
▷ 지붕을 만들 때 가장 먼저 거는 것이 추녀임
☞ 네 모서리 추녀를 먼저 걸고 여기에 평고대를 건너지른 다음 평고대에 맞춰 서까래를 설치
☞ 따라서 추녀는 평고대와 함께 처마곡을 결정하는 주요한 부재임
▷ 기와지붕은 대개 양곡과 안허리곡이 있기 때문에 추녀 길이는 처마 길이보다 보통 1-1.5자(30-45cm) 정도 더 긺
▷ 추녀는 정확히 방형이라기보다는 폭보다 높이가 약간 더 높고 단면은 역사다리꼴로 다듬어짐
☞ 그리고 말구도 약간 빗자름 → 그래야 옆으로 퍼져 보이는 착시현상을 교정할 수 있음
☞ 추녀는 끝으로 갈수록 밑면의 살을 걷어내 마치 한복 소매처럼 만드는데 이를 소매걷이라고 하며 이것은 추녀가 경쾌하고 동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효과가 있음
☞ 그리고 입면에서 보면 골뱅이처럼 접어주는데 이를 게눈각이라고 함
☞ 역시 추녀가 무겁지 않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함
▷ 홑처마인 경우에는 추녀 하나면 되지만 부연이 있는 겹처마인 경우는 부연 길이만 한 짧은 추녀가 하나 더 걸리는데 이를 사래라고 함
▷ 사래는 추녀와 모양이 같으며 길이는 짧고 추녀 위에 올라감
▷ 드물지만 추녀 밑에 받침 추녀를 하나 더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알추녀라고 부름
▷ 'ㄱ'자로 꺾인 건물에서는 지붕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 추녀를 걸어주기도 하는데 지붕이 서로 만나서 지붕골이 만들어지는 부분을 회첨이라 하고 회첨에 걸린 추녀라는 의미로 회첨추녀라고 함
▷ 회첨추녀 끝에는 회첨지붕을 받기 위해 평고대와 연함 및 개판을 삼각형 모양으로 별도 구성하는데 이를 고삽이라고 함
▷ 한국건축은 추녀 부분의 하중이 과중하여 추녀가 처지는 사례가 많음
☞ 그래서 옛날에는 추녀 뒤 뿌리를 무거운 돌로 눌러주거나 철 띠를 감아 기둥에 고정했음
☞ 또 하나의 방법은 추녀에 구멍을 뚫어 쐐기목을 아래까지 내린 다음 외기도리가 만나는 곳에서 촉으로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 고정 장치를 강다리라고 함
- 참고 문헌 :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(김왕직)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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