▶ 문은 출입을 위한 개구부, 창은 일조나 환기를 위한 개구부로 정의됨
▷ 문은 외부공간을 서로 연결해주는 독립된 문과 건물 내외부 출입을 위한 건물에 다는 문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음
▷ 창호는 창과 호가 결합한 말로 창과 문을 가리킴
▷ 창은 정의대로 채광이나 환기를 위한 개구부를 뜻하지만 호는 정확히 정의하면 건물에 달린 외짝여닫이문을 지칭함
▷ 그러나 건축 준공보고서인 <영건의궤>에 따르면 17세기 무렵까지는 호가 건물에 출입하는 모든 문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음
▷ 따라서 창호는 건물에 달린 창과 문을 통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
▷ 17세기 이후로 차츰 호라는 명칭은 사라지고 문으로 대치되었고, 따라서 창호와 창문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음
▷ 요즘은 창문이라고 하면 일조나 환기를 위한 창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원래 의미는 창과 문을 통칭하는 것이므로 문과 구분해 쓸 때는 창이라고만 해야 함
▷ 한국건축에서는 건물에 달린 창과 문의 크기, 형태 면에서 크게 구분되지 않아 창호로 통칭하여 분류하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음
▷ 여기서도 외부공간을 연결하는 독립된 문만을 문으로 설명하고 건물에 달린 창과 문은 창호라 하여 설명하기로 함
문과 창호의 종류
분류 | 종류 | |
개폐 방식 | 여닫이, 미닫이, 미서기, 들어걸개, 벼락닫이, 접이문, 붙박이 | |
성격 | 문 | 대문, 중문, 협문, 쪽문, 일각문, 삼문, 사주문, 일주문, 누문, 홍살문, 신문, 정려문, 효자문, 성문, 암문, 수문, 이문 |
창호 | 분합, 쌍창, 독창, 영창, 흑창, 갑창, 광창, 바라지창, 장지, 연창(불발기창), 들창(걸창), 봉창, 사창, 논꼽째기창, 살대, 거적문 |
|
살대 유무 | 살창 | 세살, 만살, 아자살, 완자살, 숫대살, 용자살, 꽃살, 빗살, 도듬문, 쇄창 |
판문 | 통판문, 널판문, 우리판문, 빈지널문 |
문의 의미
▶ 한국인에게 문은 얼굴이며 마음의 창이라 할 수 있음
▷ 집에 달린 문의 표정을 보면 집주인의 품격을 알 수 있음
▷ 사람도 문으로 출입하지만 귀신도 문으로 출입하므로 문은 대단히 중요했는데,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조치는 대부분 문에서 이루어졌음
▷ 처용 얼굴을 문에 붙여 놓으면 잡귀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널리 알려진 이야기임
▷ 이외에도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를 몇가닥 묶어 문 위에 걸어두면 잡귀가 겁이 나서 달아난다고 생각했음
▷ 지방에 따라서 범과 쑥 다발 등을 걸어 두기도 함
▷ 이러한 것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며, 중국에서도 문 위에 빨간 부적들을 많이 붙임
▷ 그리고 인도 타르사막의 아주 보잘것없는 원시 움집과 같은 흙집에도 하얀 가루로 대문이건 건물 출입문이건 간에 신령스러운 문양을 그려서 잡귀를 막고 출입문 지붕 위에는 가시나무와 같은 의미로 나무로 틀을 짜 올려 안녕을 기원했다
▷ 지금도 아침저녁으로 주부가 대문 앞 바닥에 '코알람'이라는 그림을 그려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고 있음
▷ 또 문살의 다양한 문양을 통해서 잡귀를 막으려는 의지를 볼 수 있음
▷ 문은 이렇듯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시작이며 집의 표정이고 얼굴임
개폐 방식
▶ 개폐 방식은 창과 문의 위치 및 쓰임에 따라서 달라짐
▷ 외부공간을 연결하는 독립된 문과 건물 외벽에 달리는 문은 원을 그리며 앞뒤로 여닫는 여닫이가 주로 이용되었음
▷ 건물 내부에 달리는 장지와 영창 및 흑창 등의 내부 창호는 공간 이용을 위해 문 홈을 타고 옆으로 개폐되는 미닫이나 미서기가 주로 이용되었음
▷ 두 짝 창호에서 문지방에 홈을 하나만 두고 양쪽으로 열어 두껍닫이(갑창)에 쏙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을 두껍닫이가 있는 창호라고 하여 미닫이라고 함
▷ 같은 두 짝 창호라고 해도 문 홈을 두 줄로 하여 창호가 서로 엇갈려 여닫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미서기라고 함
▷ 따라서 미닫이는 두 짝 창호를 열면 두 짝 창호 폭만큼 모두 열리지만 미서기는 한 짝 폭만큼 열리게 됨
▷ 현대식 창호 대부분이 미서기 방식임
▷ 한옥에서는 외벽에 다는 영창이나 흑창을 두껍닫이가 있는 미닫이로 하는 경우가 많음
▷ 그러나 방과 방을 연결하는 장지는 두껍닫이 없이 두 짝 또는 네 짝 미서기로 하는 것이 일반적임
▷ 들어걸개는 문짝 전체를 걸쇠에 들어 걸어 공간을 넓게 이용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함
▷ 대개 대청 앞문이나 대청과 방 사이에 다는 문을 들어걸개로 많이 함
▷ 여러 짝일 경우에는 옆으로 접어 전체를 한꺼번에 들어 올림
▷ 여름에 문을 모두 들어 걸면 대청과 방이 하나로 연결되어 시원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음
▷ 벼락닫이는 외행랑 중방 위에 높이 달린 걸창에 주로 이용됨
▷ 돌쩌귀가 위에 달려 있어서 밑에서 밀어 연 다음 지겟목을 받침
▷ 지겟목을 빼면 벼락같이 닫힌다고 하여 벼락닫이라고 함
▷ 접이문은 주로 네 짝 우리판문을 주름문처럼 접어 여는 문을 말함
▷ 덕수궁 중화전 우측 담장에는 벽돌로 쌓은 유현문이 있는데 양쪽으로 두 짝의 우리판문이 접혀 벽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였음
▷ 창덕궁 대조전 행각이나 휘군문에서도 네 짝 우리판문이 양쪽으로 두 짝씩 접어 열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음
▷ 붙박이는 열리지 않는 고정 창호를 가리킴
▷ 출입이나 환기보다는 일조가 목적이거나 일반 창호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됨
▷ 대표적인 것이 영창과 흑창을 보호하기 위한 갑창(두껍닫이)임
▷ 또 칸막이로 이용되는 장지도 붙박이에 해당하며 부엌 등에서 환기를 목적으로 벽에 구멍만 뚫어 놓은 봉창도 붙박이의 일종임
- 참고 문헌 :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(김왕직)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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