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래와 개자리

▶ 고래는 아궁이(함실)에서 지펴진 불길을 굴뚝까지 유도하는 통로
▷ 고래는 고래바닥과 고래둑, 구들장으로 만들어짐
▷ 고래바닥은 고래를 만드는 바닥으로 아궁이에서 윗목 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높여 경사지게 하여 불길이 잘 들어가도록 함
▷ 아궁이와 고래바닥 경계는 둑처럼 약간 높여주는데 이를 불목 또는 부넘기라고 함
▷ 불목은 고래에서 개자리로 넘어가는 곳에도 설치함
▷ 고래바닥에는 골을 만들기 위해서 둑을 쌓는데 이를 고래둑이라고 함
▷ 고래둑은 고래 양쪽 측벽이 되는 것으로 보통 잔돌을 흙과 이겨 빈틈없이 쌓아주는데 드물게는 불길이 고래를 서로 넘나들 수 있도록 터 놓기도 한다. 이를 허튼고래라고 함
▷ 고래의 형태는 굴뚝 위치와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아궁이와 굴뚝이 반대편에 놓이고 고래가 직선으로 놓인 줄고래임
▷ 때로는 고래를 부챗살처럼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부채고래라고 함
▷ 또 아궁이와 굴뚝을 모서리에 설치하고 대각선으로 관통하면서 부챗살처럼 생긴 고래를 맞선고래라고 함
▷ 굴뚝이 측면에 오는 경우는 고래가 'ㄱ'자로 꺾여 설치되는데 이를 굽은고래라고 함
▷ 그리고 아궁이와 굴뚝이 같은 쪽에 있어서 고래를 타고 들어간 불이 한 바퀴 돌아 나오도록 놓은 고래를 되돈고래라고 함
▷ 고래둑 위에는 판석을 깔아 구들을 완성하는데 이를 구들장이라고 한다. 구들장 위에는 연기가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진흙을 물에 개어 빈틈없이 바르고 그 위에 장판지를 바르며 장판지를 콩댐 등으로 마감하면 방바닥이 됨
▷ 구들은 구들장을 데워서 돌의 잠열을 이용하는 난방방식으로 구들장의 선택은 중요함
▷ 아궁이 쪽 함실은 불이 직접 닿는 곳으로 매우 뜨거움
▷ 그래서 이곳에는 특별히 두껍고 큰 것을 사용하는데 이를 불목돌이라고 함
▷ 그리고 고래가 모아지는 윗목이나 측면에는 고래보다 깊은 줄 웅덩이를 만들어 주는데 이를 개자리라고 함
▷ 개자리는 뜨거운 공기가 고래를 통과하면서 식어 공기 중에 섞여 있던 그을음이나 찌꺼기들을 떨어뜨리는 곳임
▷ 그래서 구들을 오래 사용하면 정기적으로 뜯어 개자리의 찌꺼기를 제거해주어야 함
연도와 굴뚝


▶ 고래를 빠져나온 연기는 굴뚝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됨
▷ 이때 개자리와 굴뚝을 연결하는 통로를 연도라고 함
▷ 연도의 길이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굴뚝의 위치 또한 자유로움
▷ 궁궐에서는 굴뚝이 침전과 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음
▷ 경복궁은 아미산에 굴뚝을 세우고 연도를 길게 연결했음
▷ 연도는 땅속에 묻히기 때문에 물이 스며들어 막히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함
▷ 굴뚝은 후원의 조경 요소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함
▷ 굴뚝은 아궁이에서 발생한 연기를 최종적으로 배출시키는 곳이면서 아궁이의 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빈틈없이 잘 만들어야 불이 잘 듦
▷ 구들이 설치되는 곳에는 반드시 굴뚝이 있어야 함
▷ 그래서 온돌이 발달한 한국이 굴뚝도 가장 발달하였고 다양함
▷ 굴뚝은 대체로 추운 북쪽지방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다가 제주도에 이르면 사라짐
▷ 추운 지방에서는 불을 강하게 빨아들여야 하므로 굴뚝을 높게 설치함
▷ 남쪽 지방에서는 기단에 구멍을 뚫어 놓는 정도로 굴뚝을 설치한 사례도 볼 수 있음
▷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참판 댁에서는 전면 기단에 굴뚝을 두어 여름에는 이를 개방하여 모기를 쫓는 용도로도 사용하였음
▷ 굴뚝은 사용재료와 모양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지역적 특성이 있음
▷ 궁궐에서는 벽돌로 정성스레 쌓고 여기에 각종 장식을 베풀며 기와지붕까지 덮어 고급스럽게 치장하는 경우가 많은데, 이를 전축굴뚝이라고 함
▷ 가장 화려한 굴뚝은 경복궁 자경전 두 국보로 지정된 십장생굴뚝과 아미산의 육각형 전축굴뚝을 들 수 있음
▷ 반면 서민들은 흙과 돌을 섞어 쌓은 토축굴뚝을 주로 사용했고 간혹 와편을 이용해 문양을 베풀면서 쌓은 와편굴뚝을 볼 수 있음
▷ 초가에서는 원통 모양의 오지로 만든 오지굴뚝을 초가 위에 올려세우는 경우도 많고 통나무 속을 비워 원통형으로 만들거나 판재를 이어댄 통나무굴뚝도 있음
▷ 궁궐굴뚝과 같이 장식적인 굴뚝은 굴뚝 위에 흙으로 집 모양을 빚어 만든 연가를 올려 빗물은 막고 연기는 배출시키는 설비를 하기도 했음
- 참고 문헌 :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(김왕직)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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